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미 해군의 호위를 약속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5일째를 맞아 페르시아만 일대에 수천 척의 선박이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일일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발이 묶인 상태다.
물류 마비로 저장 탱크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주요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이라크 석유 당국 관계자는 남부 루마일라와 웨스트 쿠르나 2 유전의 감산으로 전체 산유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앙투안 할프 케이로스(Kayrros) 공동창업자는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 다른 국가들도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와 운송 비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쟁 직전 대비 13% 상승한 배럴당 약 82달러(약 11만8000원)를 기록했다. 아거스 미디어 분석가들은 페르시아만 유조선 용선료가 평소 원유 가격의 3% 수준에서 20%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걸프 지역 에너지 관계자들은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 시도가 발생한 후 선박 연료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란이 라스 타누라 터미널과 정유 시설을 재차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위기를 막기 위해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고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가 선박 보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걸프만에 고립된 유조선 측에 해협 통과 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미 해군 함정이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가는 위험을 감수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사이먼 록우드 윌리스 타워스 왓슨 선주 부문장은 "해협을 닫게 만드는 것은 보험 가입 능력이 아니라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해협 인근에서 최소 8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 아람코는 페르시아만 대신 홍해 연부 항구를 통해 원유를 우회 공급하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 분석가들은 우회 송유관을 전면 가동하더라도 하루 최대 1000만 배럴의 원유가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체이스 분석가는 "해협이 계속 닫혀 있을 경우 공급 손실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으면 다음 주 초까지 하루 330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