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강경파 성직자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Ayatollah Alireza Arafi)가 국가 권력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아라피가 3인 임시 지도위원회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과 함께 국정을 운영한다. 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이란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는 동시에 후계 구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최고지도자를 신속히 임명하지 못할 경우 성직자 중심의 국가 체제가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아라피는 60대 후반으로 다른 고위 성직자들에 비해 해외에 덜 알려졌다. 그러나 하메네이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요직을 거쳤다. 이란 내 일부 성직자들은 그를 하메네이의 잠재적 후계자로 꼽고 있다.
차기 최고지도자가 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선출 권한을 가진 88명의 전문가회의 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한 뒤, 회의 참석자 3분의 2인 4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1959년생인 아라피는 실무 정치 경험은 부족하지만 하메네이의 이념적 노선과 확고히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통치가 시아파 법학의 포괄적인 적용에 기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라피의 정치적 영향력은 그가 역임한 주요 직책에서 나왔다. 그는 시아파 신학의 중심지인 곰 신학교 학장과 알무스타파 국제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또한 선거 후보자를 심사하는 헌법수호위원회와 전문가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하메네이가 1989년 최고지도자에 오른 뒤 33세의 아라피를 메이보드 지역 금요 예배 지도자로 발탁했다. 그는 2016년 국가 신학교 시스템 수장을 맡았고 2019년 하메네이의 지명으로 헌법수호위원회에 합류했다.
그가 이끌었던 알무스타파 국제대학교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2020년 이 대학의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산하 민병대에 징집됐다고 밝혔다. 아라피는 2018년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총장 재임 8년 동안 기관 활동으로 약 5000만명이 시아파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주장했으나 비판론자들은 이 수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