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무력 갈등이 고조되면서 걸프 국가 주요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대폭 축소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바이 등 주요 환승 공항에서 수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 격화에 따른 조치다.
평소 하루 1000편 이상을 처리하는 두바이 공항 등은 현재 제한된 규모로만 운영되고 있다. 각국 정부와 항공사들은 자국민을 귀환시키기 위해 특별기 편성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두바이에서는 수십 편의 귀국 항공편이 출발할 예정이다.
항공편 확보가 불확실해지면서 일부 승객들은 육로 이동을 시도하고 있다. 호주를 방문한 뒤 카타르 도하에 고립된 폴란드 국적의 마르키에비치 부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까지 육로 이동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6시간 이상 사막을 가로질러 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인 여행 블로거 데어드레 아몰라는 "현재 머물고 있는 곳에 남을지, 아니면 육로 국경을 넘을지 결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추가 결항 위험을 피해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두고 여행객 간의 정보 공유가 이어지고 있다.
어렵게 귀국길에 오른 승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인도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거쳐 영국으로 향하던 제임스 개스킨은 "비행기가 아랍에미리트(UAE) 영공을 벗어났을 때 탑승객들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영국 귀국객 조 잭슨은 출발 불과 몇 시간 전인 새벽 1시에 당장 출발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