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디젤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을 인용해 미국 디젤 선물 가격이 이번 주 들어 이틀 만에 23%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디젤 가격은 갤런당 3.19달러(약 4593원)를 기록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디젤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식료품점을 비롯한 소매업체들이 트럭 운송에 따른 연료 할증료를 부담하고 이를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 디젤 재고는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디젤 가격은 갤런당 22센트 올랐고, 오하이오주와 조지아주에서도 18센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조선들은 전 세계 일일 석유 수요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고 있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Mizuho) 애널리스트는 중동 갈등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상황"이라며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전쟁이 몇 주 혹은 필요한 만큼 길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