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네덜란드의 기술력 유치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무역 대표단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중심지인 에인트호번을 방문해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 인도는 반도체 제조 공장과 관련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약속했다. 현재 구자라트주에 건설 중인 20조1600억원 규모의 타타 일렉트로닉스 시설을 포함해 8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에 따른 수출 통제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미힐 스미트 네덜란드 기업청(RVO) 관계자는 "네덜란드 기업들에게 장비 수출 기회가 열려 있다"며 "인도의 풍부한 엔지니어 인력을 고려할 때 향후 제조 거점으로서의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50~60곳에 달하는 네덜란드 기업이 인도 대표단과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마니시 후다 인도 반도체 미션 기술 이사는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려는 네덜란드 기업들이 인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다 이사는 "인도에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시작된 인도 보조금 프로그램이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며 주 정부가 20~25%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승인될 예정인 두 번째 프로그램은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인트호번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반도체 제조업체 NXP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ASML은 지난주 인도에 지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도 엔지니어들은 이미 네덜란드 기술 인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네덜란드 내 인도인 수는 2014~2024년 사이 8만9000명으로 세 배 증가했다. 이 중 1만명 이상이 에인트호번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은 올해 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네덜란드 방문 기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