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보링 컴퍼니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추진 중인 지하 터널 프로젝트에 대해 현지 시의회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내슈빌 시의회는 이날 보링 컴퍼니의 '뮤직 시티 루프' 사업에 대한 안전성과 투명성 부족 등을 지적하는 반대 결의안을 찬성 20표, 반대 15표, 기권 2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사업을 강제로 중단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시의회는 보링 컴퍼니가 주정부와 직접 협력하며 지방정부의 권한을 우회한 것에 공식적인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결의안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 보링 컴퍼니는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21km 길이의 터널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이 노선은 도심 서쪽을 포함해 약 40km로 확장됐다. 이 사업은 세금 투입 없이 주정부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2027년 1/4분기 첫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한다.

해당 터널은 훈련된 운전자가 테슬라 전용 차량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30개 이상의 역이 설계되고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 차량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는 대규모 교통망 변화 과정에서 시 당국과 의미 있는 협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결의안을 발의한 델리시아 포터필드 시의원은 "공공 토지는 공익을 위해 사용돼야 하며, 공공 인프라 결정은 내슈빌 주민의 복지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및 지질학적 우려도 제기됐다. 내슈빌 지반이 싱크홀 위험이 있는 다공성 석회암으로 이뤄졌고, 과거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은 이력이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보링 컴퍼니 측은 다양한 지반 조건에서 안전하게 터널을 관리한 실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데이비드 버스 보링 컴퍼니 상업·정부업무 담당 부사장은 내슈빌이 터널 공사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머스크 소유 기업이 테네시주에서 규제 허점을 이용해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멤피스에서는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사전 허가 없이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가스 터빈으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