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의 한 여성 응급 쉼터가 5년간 소방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쉼터는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필수 비상구를 갖추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호놀룰루 시빌 비트를 인용해 하와이 쉼터의 안전 규정 미달 실태를 보도했다. 문제가 된 곳은 빅아일랜드 힐로에 위치한 '할레 말루히아' 쉼터다. 호프 서비시스 하와이(Hope Services Hawaii)가 운영하는 이 쉼터는 2020년 4월 문을 열었다. 개소 이후 하와이 카운티 소방국의 안전 점검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 톰 칼리스 소방국 대변인은 직접적인 민원이 접수되지 않아 점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쉼터 내부 안전 시설도 규정에 미치지 못했다. 하와이 카운티 건축 규정은 침실에 최소 1개의 외부 비상 탈출구를 요구한다. 하지만 해당 쉼터 침실에는 비상구가 없다. 유일한 탈출구인 창문은 바닥에서 132cm(52인치) 높이에 설치됐다. 이는 규정 최대치인 112cm(44인치)를 초과한 수치다.
거주자들은 화재 발생 시 대피가 어렵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현재 거주 중인 키오나 보이드는 "방 안에 적절한 탈출구가 없고 작동하는 창문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호프 서비시스 측은 비상구 부재를 인정하면서도 자체적인 안전 관리를 강조했다. 데니스 오구마 호프 서비시스 운영 책임자는 "강력한 화재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매월 대피 훈련을 실시한다"라고 밝혔다. 칼리 프렌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이 24시간 상주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막대한 정부 지원금을 받아왔다. 호프 서비시스는 2025년 하와이 카운티 주택 기금에서 57만5000달러(약 8억2800만원)를 받았다. 최근에는 150만달러(약 21억6000만원)를 추가로 배정받았다. 지원금 대비 성과와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하와이 카운티 의회는 지난달 해당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성과 감사를 요청했다. 감사 결과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