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시가 지역 내 최대 규모의 노숙자 텐트촌을 다시 철거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지역 매체 산호세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산호세시는 오는 4월 15일부터 '더 정글'로 불리는 스토리 로드 인근의 노숙자 캠프를 철거할 예정이다. 현재 이곳에는 약 100명의 노숙자가 머물고 있다.

시 당국은 철거에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비영리단체 패스(PATH)와 함께 노숙자들을 상대로 주거지 이전 지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2월 문을 연 북부 산호세의 소형 주택 단지 등에 우선 배정된다.

맷 마한 산호세 시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3년간 서부 해안의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임시 주거 시설을 확충했다"며 "공공장소를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노숙자들의 자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의 노숙자촌 철거는 처음이 아니다. 산호세시는 지난 2014년에도 약 300명이 거주하던 68에이커 규모의 해당 캠프를 해체했다. 당시 시는 주거 지원 바우처 발급 등에 57억6000만원을 투입했지만 이후 노숙자들이 다시 모여 텐트촌을 형성했다.

시 당국은 캠프 거주자 상당수가 스페인어 구사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현지 노숙자들은 거리 생활을 청산하고 임시 주택으로 이주하는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호세시는 지난해 여름에도 370여 명이 모여 있던 콜럼버스 공원의 대형 노숙자 캠프를 철거했다. 당시 거주자 대부분은 시가 임시 주택으로 개조한 5개의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

시 당국은 이번 철거가 완료되면 해당 구역을 노숙 금지 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1월 기준 산호세의 노숙자 수는 6503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3959명이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산호세시는 실태 조사 이후 10여 개의 임시 주거 시설을 신설하거나 확장해 1000개 이상의 수용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