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전체 연구개발(R&D) 예산의 40%를 항암제 분야에 투입합니다. 이를 통해 차세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FierceBiotech)은 제프 레고스 화이자 최고항암제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레고스 책임자는 이 자리에서 화이자의 항암제 R&D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화이자의 항암제 전략은 속도, 적응증 확대, 새로운 병용 요법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됩니다. 레고스 책임자는 "첫 번째 임상 연구를 매우 신속한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는 지난해 7월 쓰리에스바이오(3SBio)로부터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PF-08634464'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선급금 1조8000억원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최대 6조9120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입니다.
화이자는 지난해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논의를 거쳐 해당 물질에 대한 7건의 임상시험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6월까지 5건의 추가 연구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적응증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합니다. 화이자는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승인받은 모든 적응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이중항체 신약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구상입니다.
화이자는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 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임상 3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을 1차 평가지표로 설정할 예정입니다.
다른 신약과의 병용 요법도 핵심 전략 중 하나입니다. 화이자는 방광암 1차 치료제로 자사의 신약과 이중항체를 병용하는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도 강화합니다. 화이자는 61조9200억원 규모의 시젠(Seagen) 인수를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ADC 신약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레고스 책임자는 "전통적인 세포독성 물질을 넘어 저분자 억제제나 표적 단백질 분해제 등을 활용한 차세대 ADC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안전성 문제를 최소화하고 치료 지수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이자는 비만 치료제 분야의 투자가 항암제 R&D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화이자는 메트세라(Metsera)에 14조400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또한 포순파마(Fosun Pharma)와 2조736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레고스 책임자는 "항암제와 대사 질환 부문이 내부 자원을 두고 경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두 질환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