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업계를 옹호하며 은행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행들이 암호화폐 법안 처리를 지연시킨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이 게시글이 트럼프 대통령과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백악관 비공개 회동 직후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은행들은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클래리티 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의 강력한 암호화폐 어젠다가 중국 등 다른 나라로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해당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연방준비제도의 마스터 계좌를 확보한 직후 나왔다. 크라켄은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중간 은행을 거치지 않고 연방준비제도를 통해 직접 달러 거래를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은행권은 즉각 반발했다. 미국독립지역은행협회(ICBA)와 은행정책연구소(BPI)는 성명을 내고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레베카 로메로 ICBA CEO는 비은행 기관에 마스터 계좌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은행 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전통 금융권과 암호화폐 업계의 갈등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둘러싸고 계속돼 왔다. 지난해 7월 지니어스 법안 통과 당시에도 은행들은 대규모 예금 유출을 우려하며 반대 로비를 펼쳤다. 미국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최대 6조6000억 달러(약 9504조원)의 예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현재 논의 중인 클래리티 법안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 성격의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은행권은 이러한 허용이 대출 비용 상승과 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