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드론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수개월 동안 교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정보 소식통과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 이후 미국과 동맹을 맺은 걸프 국가들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과 10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6척이 피해를 봤다. 이로 인해 에너지 수송로가 사실상 마비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길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들어 브렌트유 가격은 12% 상승했다. 유럽 천연가스 지표는 약 50% 급등했다.
밥 맥낼리 래피던에너지그룹(Rapidan Energy Group) 회장은 "이란은 상업용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험하게 만들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조선 몇 척만 타격해도 우려가 커져 선박들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드론을 통한 장기전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외무부가 지원하는 비영리 연구단체 정보회복센터에 따르면 이란은 한 달에 약 1만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산업 역량을 갖췄다. 파르진 나디미 워싱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의 최신형 샤헤드-136 드론의 사거리가 700~1000km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걸프 남부 해안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실제로 이란의 드론은 걸프 국가들의 방공망을 뚫고 주요 시설을 타격했다. 아랍에미리트에는 65대의 드론이 진입해 아마존 데이터센터와 두바이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 바레인에서도 미국 해군 기지와 인프라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반면 이란의 미사일 공급 능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군은 이란의 미사일 재고를 2500발로 추정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약 6000발로 내다봤다. 서방 정보 소식통은 이란이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면서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사일과 드론이 고갈될 경우 이란이 기뢰를 배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해양 위험 정보업체 드라이어드글로벌(Dryad Global)에 따르면 이란은 5000~6000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코맥 매캐리 컨트롤리스크스(Control Risks) 이사는 "기뢰가 부설되면 이를 처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개월간 파괴적인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