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성별에 따른 역할이 존재했지만 그 경계가 엄격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매체 IFL사이언스는 4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소속 세바스티앵 비요트 박사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미국 자연인류학 저널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현재 헝가리 지역에 위치한 폴가르-페렌치-하트와 폴가르-최쇠할롬 유적지 두 곳에서 발굴된 성인 유골 125구를 분석했다. 골반 형태와 고대 DNA 분석을 통해 성별을 판별했다. 뼈의 손상 상태와 부장품을 조사해 과거의 신체 활동을 추적했다.

약 7300~7100년 전 형성된 페렌치-하트 유적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무릎을 꿇는 자세와 연관된 발가락 관절 변형은 여성의 절반과 남성의 19%에서 나타났다.

반면 약 6800~6600년 전의 최쇠할롬 유적에서는 사회적 변화가 관찰됐다. 여성은 주로 조개껍데기로 만든 구슬 장식과 함께 매장됐다. 남성은 사후 세계에서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와 함께 묻혔다. 매장 방향도 남성은 오른쪽, 여성은 왼쪽을 향하는 규칙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최쇠할롬 유적의 유골 중 7구는 성별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매장됐다. 한 여성의 무덤에서는 여성용 장식품 대신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마제석기(돌을 갈아 만든 도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발생하는 척추분리증은 남녀 모두에게서 비슷한 비율로 확인됐다. 비요트 박사는 "여성이 전통적인 남성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으며 죽은 뒤에도 이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