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석유기업 엠오엘(MOL)이 크로아티아 송유관 운영사를 유럽연합(EU) 독점금지 감시기구에 신고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엠오엘과 슬로바키아 자회사 슬로브나프트(Slovnaft)는 크로아티아 송유관 운영사 자나프(JANAF)가 러시아산 해상 수입 원유의 통과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엠오엘은 자나프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 1월 말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드루즈바 송유관의 러시아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불거졌다. 이에 따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 송유관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EU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상태다. 엠오엘은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이 중단될 경우 해상 경로를 통해 러시아 원유를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아티아는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자나프가 운영하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 원유가 통과하는 것은 거부했다. 엠오엘은 성명을 통해 "자나프가 필수 인프라에 대한 통제력을 이용해 접근을 제한했다"며 "이는 전쟁으로 인해 이미 심각한 공급 불확실성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자나프는 엠오엘의 주장을 부인했다. 자나프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비러시아산 원유 유조선 8척을 수용해 공급 연속성을 유지했다"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 중단은 헝가리 및 슬로바키아 정부와 우크라이나 간의 정치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두 국가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이유로 복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수리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