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임으로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 전문가회의는 새 최고지도자 선출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 기구는 보수 성향 성직자들로 구성됐다.
이란 국영 매체는 전날 모즈타바의 생존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올해 56세인 그는 지난 주말 발생한 공습으로 아내와 어머니 등 친척 4명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즈타바가 권력을 잡으면 이란이 더욱 강경한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이란 체제의 핵심인 이슬람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사에이드 골카르 테네시주립대 교수는 "그가 이란 사회와 이스라엘, 미국을 향해 아버지의 복수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최고지도자 후보들도 거론된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 창립자인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반면 알리레자 아라피는 하메네이 사망 후 구성된 임시 정부에 합류한 초강경파 성직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권력 승계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이전보다 더 강력한 반미 성향을 띨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새로 임명되는 지도자 역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주변국을 공격하며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호텔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등이 표적이 됐다.
여기에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를 경우 1979년 이슬람 혁명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혁명 세력은 권력 세습을 부패로 규정하고 배척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