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기업 SM에너지(SM Energy)가 대규모 합병으로 외형을 키웠으나 부채 또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SM에너지가 발행 예정인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BB+' 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SM에너지가 최근 시비타스 리소시스(Civitas Resources)와 약 128억달러(약 18조4320억원) 규모의 합병 계약을 완료한 점을 평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이번 합병은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거래는 양사의 순부채를 포함한다. 피치는 합병으로 SM에너지의 총부채가 기존 약 27억달러(약 3조8880억원)에서 약 80억달러(약 11조5200억원)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예상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pro forma leverage)은 1.7배로 높아졌다.

피치는 부채 증가에도 불구하고 SM에너지의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능력이 부채 감축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M에너지는 2026년 2분기까지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368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완료하고 매각 대금으로 2026년과 2027년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다.

또한 SM에너지는 새로운 자본 배분 정책을 발표했다. 분기별 잉여현금흐름의 80%는 부채 감축에, 나머지 20%는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피치는 이를 근거로 단기적으로 총부채가 추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합병으로 SM에너지는 생산 규모와 매장량을 크게 확대했다. 합병 후 순개발면적은 약 79만7000에이커에 달한다. 2026년 생산량 목표는 하루 40만~42만 석유환산배럴 수준이다. 특히 생산량의 51%를 차지하게 될 퍼미안 분지에서 상당한 유전 재고를 확보했다.

피치는 합병을 통해 연간 약 2억달러(약 288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병된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중복이 거의 없어 운영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다. 피치는 통합 과정이 복잡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