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이란 위기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즉각적인 긴급 조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과 이란의 중동 내 공격으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및 가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3일 메가와트시(MWh)당 65.79유로까지 치솟으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가격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EU 집행위는 가스 가격 급등을 우려하면서도 당장 EU의 에너지 공급에 직접적인 위험은 없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서는 비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가격이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한 가스 비축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겨울철 수요에 대비해 11월까지 가스 저장고의 90%를 채워야 한다.
가스인프라유럽(GIE)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EU의 가스 저장률은 3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 낮은 상태다. 한 소식통은 최근 며칠간 대규모 가스 인출은 없었다고 전했다.
유럽은 현재 LNG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중동발 공급 차질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을 줄인 상태다. 지난해 EU가 카타르에서 수입한 LNG 비중은 8%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