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둘러싼 장기 특허 분쟁을 마무리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관련 기업들과 최대 3조2400억원 규모의 합의를 체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모더나 주가는 9% 상승했다.
합의 대상은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의 자회사 제네반트(Genevant)와 아뷰투스 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다. 이번 합의로 모더나는 지질 나노입자 기술 무단 사용과 관련한 모든 법적 소송을 종결했다.
모더나는 2026년 7월에 1조3680억원을 선지급한다. 별도 항소 결과에 따라 1조8720억원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 모더나는 향후 개발할 백신에 대해서는 해당 기술의 로열티를 내지 않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합의 금액이 당초 우려했던 4조3200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 미첨 씨티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분석했다. 마일스 민터 윌리엄 블레어 애널리스트는 "모더나가 2026년 발표될 다수의 후기 항암제 임상 결과를 통해 새로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자금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대규모 지출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코트니 브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추가 지급이 현실화할 경우 2026년 모더나의 현금 보유액이 4조6080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더나의 올해 예상 현금 보유액은 6조4800억~7조2000억원이다.
모더나는 현재 화이자 및 바이오엔텍과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 모더나는 2022년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오엔텍은 지난 2월 모더나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모더나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 약 90% 하락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