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법원이 1991년 오스틴 요거트숍 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기소됐던 남성 4명에 대해 공식 무죄를 선언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지방법원 데이나 블레이지 판사는 14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고 이들에 대한 '실제 무죄(actual innocence)' 선언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에는 당시 용의자였던 마이클 스콧과 포레스트 웰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형 선고를 받고 수년간 사형수 감방에 수감됐던 로버트 스프링스틴은 불참한다. 나머지 1명인 모리스 피어스는 2010년 사망했다.
트래비스 카운티 호세 가르사 검사는 "억울하게 기소된 4명이 형사사법 체계로부터 누명을 벗기를 기다린 지 25년이 넘었다"고 밝혔다.
공식 무죄 선언은 이들과 가족들이 수년간의 옥살이에 대한 재정적 보상을 청구하는 데 핵심 단계가 된다.
1991년 오스틴의 한 요거트 가게에서 에이미 에이어스(13세), 엘리자 토마스(17세), 제니퍼 하비슨(17세), 사라 하비슨(15세) 등 10대 소녀 4명이 결박당한 채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됐다. 범인은 현장에 불을 질렀다.
수사당국은 1999년 말 4명의 남성을 체포하기 전까지 수천 건의 제보를 추적하고 여러 건의 거짓 자백을 받았다.
스프링스틴과 스콧은 주로 자백에 근거해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들은 경찰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유죄 판결은 모두 2000년대 중반 뒤집혔다.
웰본은 기소됐지만 대배심이 두 차례 기소를 거부해 재판을 받지 않았다. 피어스는 3년간 감옥에 있다가 혐의가 기각되고 석방됐다.
검찰은 스프링스틴과 스콧을 다시 재판에 회부하려 했지만, 2009년 판사는 1991년 당시에는 없던 신종 DNA 검사가 다른 남성 용의자를 밝혀내자 혐의를 기각하도록 명령했다.
사건은 사실상 미제로 남아 있다가 2025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HBO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이 미해결 사건을 다루면서 새로운 대중적 관심을 받았다.
수사당국은 지난해 9월 새로운 증거와 기존 증거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로버트 유진 브래셔스를 범인으로 지목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이후 당국은 고도화된 DNA 증거를 활용해 브래셔스를 1990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한 여성 교살 사건, 1997년 테네시주 14세 소녀 성폭행 사건, 1998년 미주리주 모녀 총격 사건과 연결시켰다.
오스틴 사건과의 연결고리는 에이어스의 손톱 밑에서 채취한 DNA 샘플이 1990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살인 사건의 브래셔스 DNA와 일치하면서 확인됐다.
오스틴 수사관들은 또한 브래셔스가 요거트숍 살인 이틀 후 엘패소 인근 국경 검문소에서 체포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도난 차량에서는 오스틴에서 소녀 중 한 명을 살해하는 데 사용된 것과 같은 구경의 권총이 발견됐다.
경찰은 또한 요거트숍 사건이 브래셔스의 다른 범죄와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옷으로 결박당했고, 성폭행을 당했으며, 일부 범죄 현장은 불이 질러졌다.
브래셔스는 1999년 미주리주 케넷의 한 모텔에서 경찰과 수 시간 대치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