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5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정보 제공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영국 시장의 3월 인도분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톤당 3340달러(약 481만원)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가격 급등의 주된 원인은 중동의 전면전 발발이다. 이란이 걸프협력회의(GCC) 모든 회원국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10%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했다.
실제로 카타르는 알루미늄 생산 시설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에 위치한 주요 시설들도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으로 인한 전력 중단과 직접적인 피격 위험에 노출됐다.
해상 물류망 역시 마비됐다. 이란이 세계적인 원유 수송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화물선을 공격하면서 알루미늄 창고들이 고객사로부터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기존의 빠듯했던 공급 상황에 중동발 악재가 겹친 가운데 다른 주요 생산국의 문제도 공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이미 2025년 연간 생산량 상한선인 4500만톤을 초과했다.
중국 정부가 제조업 생산 능력 확대를 억제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올해 생산량은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높은 에너지 비용과 현지 규제 위험으로 인해 제련소들이 신규 공장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