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원이 대규모 금융 사기 사건에 연루된 현지 은행 방쿠 마스터(Banco Master)의 전 대표에 대해 체포를 명령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안드레 멘돈사 브라질 대법관은 전날 다니엘 보르카로 전 방쿠 마스터 대표의 사전 구속을 승인했다. 멘돈사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방쿠 마스터가 금융 및 사법 체계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은행이 조직범죄와 자금 세탁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이날 성명을 냈다. 경찰은 범죄 조직이 주도한 협박, 부패, 자금 세탁, 컴퓨터 시스템 침입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법원이 발부한 체포 영장 4건과 압수수색 영장 15건을 상파울루와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집행했다.
경찰은 이번 작전이 방쿠 마스터를 겨냥한 '컴플라이언스 제로' 작전의 세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와 함께 42억달러(약 6조480억원) 규모의 자산을 동결 조치했다. 동결된 자산의 소유주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보르카로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기 혐의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그러나 추가 수사에서 그가 '더 크루'라는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그룹은 기밀 정보를 수집하고 반대파를 감시했다.
멘돈사 대법관은 이 그룹이 범죄 조직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위협적인 행동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르카로 전 대표가 특정 언론인을 상대로 강도 사건을 위장해 폭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강도로 위장해 그를 때리고 이빨을 모두 부러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오 글로부(O Globo)는 표적이 된 인물이 자사 칼럼니스트인 라우루 자르딩이라고 보도했다.
오 글로부는 성명을 통해 자사 칼럼니스트를 겨냥한 범죄 모의를 강력히 규탄하며 관련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브라질 언론협회도 이번 사건을 민주적 법치주의에 어긋나는 야만적 행위이자 언론 전체에 대한 잔혹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자산 규모가 160억달러(약 23조4000억원)에 달하는 방쿠 마스터를 폐쇄 조치했다. 당시 안드레이 로드리게스 연방경찰청장은 의회에 출석해 은행 시스템 내에서 20억달러(약 2조8800억원) 규모의 사기 행각을 적발했다고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