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통적인 주지사 백악관 만찬 초청을 거부하면서 양당 주지사들이 당파를 넘어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미주지사협회(NGA)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연례회의를 열고 있다. 공화당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와 민주당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무대에 나란히 앉아 농담과 칭찬을 주고받았다.
스티트 주지사는 "우리는 80%의 사안에서 의견이 일치한다"며 "의견이 다른 부분도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을 깨고 모든 주지사를 백악관 만찬에 초청하는 관행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NGA 의장인 스티트를 "이름뿐인 공화당원(RINO)"이라고 비난했다. 부의장인 무어는 연방 규제 파이프라인 하수 유출 사고로 공격받고 있다.
무어 주지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지사들은 이 순간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사람들이 주지사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최근 행정부들의 행정권 확대에 대해 "대통령은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의회가 제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선을 지키는 것은 주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에서 일부 주정부에 대해 대결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연방 자금을 보류하거나 지역 관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배치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트럼프의 야심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여러 주지사들은 점차 백악관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악관 행사 초청 명단을 둘러싼 긴장은 이번 주 회의의 불확실성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어와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에 대해 "그곳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주지사들은 수요일 패널 토론과 인터뷰에서 낙관적인 어조를 유지했다. 스티트 주지사는 "이번 회의는 백악관 만찬 하나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어 주지사는 "주지사들에게 매우 생산적인 3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트 주지사는 "사업에서 나는 항상 나와 논쟁하고 밀어붙이는 사람들을 원한다"며 "그것이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요일 저녁에 조성된 초당적 분위기가 이번 주와 그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