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투기가 북극 방어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아이슬란드 상공 순찰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북극 파수꾼' 임무에 사브 그리펜 전투기 6대를 파견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토의 북극 보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나토는 전략적 요충지인 북극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을 추진하면서 촉발된 동맹 내 긴장을 완화하려는 행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북극 군사비 지출 확대를 압박하며 덴마크의 그린란드 군사력을 "개썰매 두 대"라고 조롱한 바 있다.

스웨덴 전투기의 주요 임무는 러시아 장거리 폭격기 감시다. 이들 폭격기는 러시아 북방함대와 핵미사일 격납고가 위치한 콜라 반도에서 이륙한다.

프로데 아른핀 크리스토페르센 나토 합동군사령부 노퍽 작전부참모장은 "아이슬란드와 북극 전체는 미국이나 캐나다를 향한 공격의 경고망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극을 강대국 도약의 필수 요소로 간주해 옛 소련 시절의 군사 시설을 재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는 북극 위협론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군사적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꾸며낸 "공포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순찰 임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건설된 케플라비크 공군기지를 거점으로 진행된다. 요나스 비크만 스웨덴 공군참모총장은 "우리는 혹독한 환경에서 작전한 경험이 있어 아이슬란드 임무 수행도 자연스럽다"라고 밝혔다.

투입된 JAS 39 그리펜은 4세대 다목적 전투기로 공대지·공대함·공대공 작전이 모두 가능하다. 로빈 아르비드손 스웨덴 공군 비행대대장은 "스웨덴 기후에 맞춰 제작돼 아이슬란드의 날씨에 완벽하게 적합하다"라고 전했다. 이 전투기는 장교 1명과 병사 4명이 10분 만에 재보급을 마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나토의 북극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파벨 데뱌트킨 북극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발적 사고나 확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스웨덴과 나토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