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 기업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가 올해 매출 성장 둔화와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베크롬비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6.2%의 매출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4.2% 증가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아베크롬비는 올해 영업이익률을 12~12.5%로 제시했다. 여기에는 약 4500만달러(약 580억원) 규모의 추가 관세 부담이 반영됐다.

로버트 볼 아베크롬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싱처를 이전하고 공급업체와 협상을 진행하는 등 관세 완화 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 말부터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향후 봄 상품 출시에 맞춰 가격 인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월 31일로 끝난 4분기 순매출은 14억5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동일매장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쳐 전문가 예상치인 2.8%를 밑돌았다. 브랜드별로는 홀리스터가 3% 증가한 반면 아베크롬비는 1%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1억5840만달러(약 2050억원)로 전년 동기 1억2980만달러(약 1680억원)보다 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68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57달러를 웃돌았다.

프랜 호로위츠 아베크롬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두 브랜드 모두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매장 및 디지털 채널 투자와 신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또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크롬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업 운영을 재검토하고 있다. 최근 투자가 예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볼 CFO는 "파트너십, 프랜차이즈, 라이선스 등 해당 지역을 위한 전략적 대안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베크롬비 주가는 전장 대비 8.4% 하락한 90.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부진한 실적 전망과 4분기 동일매장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