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이 공동 추진 중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4일(현지시간)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기 제작사 다쏘 항공(Dassault Aviation)은 파트너사인 에어버스가 협력을 원치 않는다며 사업 실패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릭 트라피에 다쏘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파리 외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어버스가 다쏘와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한다면 이 사업은 끝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어버스가 다쏘의 역할을 축소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전투항공체계(FCAS)는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발표한 프로젝트다. 다쏘와 에어버스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맡았으나 수년간 주도권과 업무 분담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트라피에 CEO는 프랑스가 전투기 개발 주도국으로 지정됐으며 다쏘가 주도 기업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독일 측은 다른 입장을 보인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CEO는 지난 2월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두 종류의 전투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연합(CDU) 대표도 지난달 인터뷰에서 독일은 프랑스와 같은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프랑스는 항공모함 운용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투기를 요구하고 있다.

트라피에 CEO는 두 종류의 전투기를 개발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다쏘가 단독으로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능력이 있으며 500억유로 미만의 예산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에어버스는 이번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 FCAS 전투기 1단계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시험비행 주도권 등 미해결 과제로 인해 2단계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