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분쟁 격화로 바레인과 카타르의 알루미늄 제련소가 잇따라 선적 중단과 폐쇄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루미늄 바레인(Alba)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 차질을 이유로 고객사들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알바 대변인은 로이터에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으로 인해 선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제련소 시설에는 문제가 없어 생산은 계속하고 있지만 제품이 내부에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안적인 선적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3일에는 카타르 제련소 카탈룸이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 카탈룸의 주주인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는 연산 64만8000톤 규모 제련소의 폐쇄가 이달 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 재가동까지는 6개월에서 1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은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약 8%를 차지한다. 매년 500만톤 이상의 알루미늄이 바레인과 카타르 등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된다.

연이은 공급 차질 소식에 알루미늄 가격은 급등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5.1% 상승해 톤당 492만192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의 생산이 한 달간 중단될 경우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518만4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물에 붙는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유럽 프리미엄은 톤당 62만7840원으로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프리미엄은 파운드당 1548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