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당국이 실종된 낸시 거스리의 행방을 찾기 위해 DNA 가계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피마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5일(현지시간) "수사관들이 현재 DNA 증거에 대한 추가 유전자 가계도 수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ODIS는 활용 가능한 여러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라고 전했다.

CODIS는 범죄자 및 특정 범죄 체포자의 DNA 프로필을 보유한 미국 국가 형사사법 데이터베이스다. 당국은 이번 수사에서 지금까지 수집한 DNA가 CODIS에서 일치하는 결과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안관 사무소는 6일 거스리의 투손 인근 자택에서 발견된 생물학적 증거물을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DNA 프로필은 분석을 위해 연구소에 보내진 상태다.

NBC '투데이' 공동 앵커인 사바나 거스리의 어머니 낸시 거스리는 지난 2월 1일 자택에서 실종됐다. FBI는 약 3.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장갑이 현관 카메라에 포착된 마스크를 쓴 용의자가 착용한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NA 가계도 데이터베이스는 캘리포니아의 수십 년 묵은 연쇄살인 사건과 아이다호주 대학생 4명 살해 사건 해결에 활용된 바 있다.

Ancestry, 23andMe, MyHeritage 등 가계도 사이트들은 법원 명령에 따라 정보 제공 요청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GEDmatch는 경찰의 데이터 조회를 허용할지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정책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GEDmatch는 소위 '골든스테이트 킬러' 사건 해결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현장의 DNA를 활용해 먼 친척을 찾아 가계도를 구축했고 조셉 디안젤로 주니어를 추적했다. 그는 2020년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13건의 살인과 수십 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아이다호주에서는 칼집에서 발견된 DNA가 2022년 아이다호대 학생 4명 살해 사건의 용의자 브라이언 콜버거를 지목하는 데 도움이 됐다. 수사관들은 가계도 사이트를 활용해 가계도를 구축했고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콜버거 부모의 집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연결고리를 찾았다. 콜버거는 유죄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캘리포니아의 유전학자 루스 발라드는 "환상적인 도구"라며 "양질의 샘플이고 프로필을 얻을 수 있다면 상당히 빠르게 일치 결과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발라드는 DNA 전문가로 수백 건의 법정 사건에서 증언했다.

다만 발라드는 경찰이 보유한 DNA 증거의 출처와 품질이 가계도 사이트에서 일치 항목을 찾을 때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CODIS 검색보다 훨씬 더 나은 샘플이 필요하다"며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갈 때 많은 미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라드는 "데이터베이스는 인종 분포 측면에서 동등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인을 찾는 것이 비교적 쉬운데 더 많은 사람이 데이터를 업로드했고 탐색할 가계도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6일 각 기업에 거스리 수사에 역할이 있는지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