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가스 수출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가스 액화 시설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국영 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이같이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화에는 최소 한 달이 걸릴 전망이다.
카타르는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수출 물량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 무력 충돌로 이 해역의 선박 운항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소식통은 카타르에너지가 최소 2주 동안 시설을 재가동하지 않을 것이며, 이후 재가동을 시작하더라도 최대 생산 능력에 도달하기까지 2주가 더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불가항력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공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면제해주는 조항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고객사와 접촉을 시작했지만 가동 중단 기간은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카타르산 LNG의 80% 이상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한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대서양과 태평양 지역 간 LNG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시아 및 유럽의 가스 가격과 LNG 운임은 수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가스 액화 시설의 구조적 한계도 사태를 장기화하는 원인이다. 선박 운항 차질로 생산된 LNG를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면 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하는 액화 공정을 계속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디 투일 칼립소 코모디티스(Calypso Commodities) 수석 LNG 전문가는 "라스 라판 액화 공장에 약 76만 입방미터의 저장 용량이 있지만, 최대 생산 속도로 가동하면 1.6일 만에 탱크가 가득 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가동 시 열충격을 피하기 위해 냉각 과정을 의도적으로 천천히 진행해야 하며, 모든 생산 라인을 동시에 가동할 수 없어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