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인 청소놀래기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매체 아이에프엘사이언스(IFLScience)는 4일 일본 오사카공립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유인원의 자아 인식 능력을 확인하는 '마크 테스트'를 변형해 실험을 진행했다. 청소놀래기 목에 기생충처럼 보이는 색소를 주입한 뒤 거울을 보여주자, 30분 만에 자신의 몸에 묻은 표시를 인식하고 이를 제거하려는 행동을 보였다.

이는 동물이 거울에 익숙해지는 데 3~5일가량 걸린다는 기존 통념보다 훨씬 빠른 반응 속도다. 소가와 슘페이 오사카공립대 연구원은 "물고기가 몸에 이상을 느낀 상태에서 거울을 통해 시각적 정보를 얻자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청소놀래기가 거울을 활용해 실험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도 관찰했다. 일부 개체는 수조 바닥의 새우 조각을 물어 높은 곳에서 떨어뜨린 뒤, 거울에 비친 궤적을 입으로 따라가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청소놀래기가 도구를 활용해 거울 속 환영을 시험하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쥐가오리나 돌고래가 거울 앞에서 거품을 내며 자신을 관찰하는 것과 유사하다.

연구팀은 자아 인식 능력이 기존에 알려진 포유류나 조류뿐 아니라 어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류군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소가와 연구원은 "거울을 도구로 사용하는 종에서 거울을 통한 자아 인식이 관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도 청소놀래기의 자아 인식 능력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거울로 자신을 인식하도록 훈련받은 청소놀래기는 자신의 사진을 공격하지 않았다. 또한 다른 물고기 몸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에도 공격성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