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테러 경찰이 중국 정보기관을 도운 혐의로 남성 3명을 체포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이 런던과 웨일스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9세, 43세, 68세 남성을 각각 검거해 구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체포된 이들은 영국 의회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용의자 중 한 명이 노동당 현역 의원의 파트너라고 전했다. 다른 한 명은 전직 노동당 의원의 파트너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영국 중국 대사관은 이번 체포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런던과 웨일스 및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용의자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영국 보안국(MI5)은 지난해 11월 중국 요원들이 의회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사안이 중대하지만 대중에게 임박한 위협은 없다고 설명했다.

댄 자비스 영국 예비내각 안보장관은 진행 중인 경찰 수사를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자비스 예비장관은 "중국을 포함해 우리 민주주의 제도를 훼손하려는 어떤 국가에도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외국 개입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권한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체포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지 6주 만에 이뤄졌다. 영국은 지난 1월 런던에 유럽 최대 규모의 중국 대사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보 위험보다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런던에서는 홍콩과 중국의 민주화 인사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 2명의 재판도 이날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