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파운드화가 전장 대비 0.33% 오른 1.34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2개월 만의 최저치인 1.3255달러에서 반등한 수치다. 유로화 대비 환율은 86.97펜스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중동 분쟁 격화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말부터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는 매도 압력을 받았다.

캐슬린 브룩스 XTB 리서치 디렉터는 "이번 위기 동안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약간 후퇴하면서 주요 10개국(G10) 통화들이 최근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이러한 반등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3%로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운 및 보험료 상승으로 수입 물가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단기자금 시장 트레이더들은 이달 금리 인하 확률을 30%로 내다봤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됐으나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연말까지 두 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도 25%로 떨어졌다.

영국의 경제 성장 전망도 어두워졌다. 예산책임처(OBR)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과 그 다음 해 성장률은 1.6%로 소폭 올려 잡았다. 하지만 이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평균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경제적 위험 규모를 인정했다. 중동 분쟁이 촉발한 에너지 비용 급등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OBR 역시 최근 중동 사태의 파급력을 경고했다. 글로벌 및 영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