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이란의 공습에 직면한 걸프 국가에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군사 원조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이탈리아가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AMP/T' 포대 중 하나를 걸프 지역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어느 국가가 해당 시스템을 받을지, 어떤 포대를 재배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이스라엘과 미군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은 주요 에너지 생산 지역인 걸프 전역의 항구, 도시, 석유 시설에 보복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도 걸프 국가의 지원 요청 사실을 공식화했다. 귀도 크로세토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걸프 국가로부터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SAMP/T와 안티드론 시스템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프레도 만토바노 내각 차관 역시 정부가 요청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기술적 평가가 진행 중이며 신속하게 이전할 수 있는 안티드론 시스템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우크라이나에 지원 중인 방공망을 빼서 걸프 국가를 지원하는 방안은 배제했다.

이탈리아는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파장에도 대비하고 있다. 에너지부 장관은 이탈리아가 걸프 지역 에너지 공급에 크게 의존하지는 않지만, 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면 일부 석탄 화력 발전소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부 장관은 3일 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를 이란 상대 작전에 사용하겠다는 요청은 아직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