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공망이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방부를 인용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자국 영공에 진입하기 전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최근 격화된 중동 분쟁에 직접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튀르키예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이라크와 시리아 상공을 거쳐 날아왔다. 이후 동지중해에 배치된 나토 방공망이 이를 격추했다. 요격된 미사일 잔해는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에 떨어졌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타이주 인근에는 미 공군이 주둔하는 인시를릭 기지가 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영토와 영공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주저 없이 취할 것"이라며 "적대적 행위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의 뜻을 전했다. 다만 튀르키예 정부는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로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 가동 여부가 주목된다. 회원국 안보가 위협받을 때 협의하는 나토 조약 4조나 무력 공격 시 공동 대응하는 5조를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이 5조 발동으로 이어질 조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토 대변인은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며 동맹국들과 굳건히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