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비난을 일축하며 중동 갈등에 냉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한 영국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직후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영국은 미국의 테헤란 공격에 자국 군사기지 사용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란이 주변국을 공격하자 제한적인 방어 목적으로만 기지 사용을 허용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스타머 총리를 겨냥해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미 간 특별한 관계는 미국 대통령의 말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기지에서 발진하는 미국 군용기와 정보 공유 등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현재 스타머 총리는 영국 내에서도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좌파 진영은 군사 행동 규탄을 요구하고 있으며 케미 베이드녹과 나이절 패라지 등 우파 야당 대표들은 핵심 동맹국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군사 자산의 사전 배치를 위해 수주 동안 미국과 긴밀히 연락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키프로스에 있는 자국 아크로티리 기지 활주로가 이란산 무인기 공격을 받은 이후 추가 군사 배치를 결정했다. 정부는 방공 구축함인 HMS 드래곤과 대드론 능력을 갖춘 헬리콥터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