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은 4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 등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코스피가 역대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장중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락 시 시장 안정을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발동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 하락한 5093.5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한 끝에 14% 내린 978.44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대장주의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약 12%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약 10%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두 기업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50%를 차지한다.
매체는 지난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75% 이상 급등했던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높은 원유 수입 의존도도 한국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무라증권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국이 경상수지 악화에 가장 크게 노출될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순원유 수입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7%에 달한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3.61% 하락했고 중국 CSI 300 지수는 1.14% 내렸다.
반면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3.86달러로 3.03% 상승했다.
미국 뉴욕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83% 내린 4만8501.2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94%, 1.02% 하락했다.
장 후반 매도세가 몰리며 변동성이 확대됐고 장중 한때 다우 지수는 120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