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의 유명 유흥가에 위치한 한스 알버스 동상 하단에 밤거리의 적나라한 현실을 묘사한 부조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4일(현지시간) 여행 전문 매체 아틀라스 옵스큐라(Atlas Obscura)에 따르면 함부르크 레퍼반 인근에 세워진 이 동상 기단부에는 성매매와 청소 노동 등을 묘사한 조각이 있다.

한스 알버스는 1930년대와 1940년대에 활동한 영화배우다. 그는 영화와 노래를 통해 장크트파울리 지역의 밤문화를 낭만적으로 그려내며 유명해졌다.

동상 자체는 이 지역의 상징적인 인물을 기리는 평범한 기념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상 아래의 얕은 부조들은 화려한 네온사인 이면의 일상을 보여준다.

한 부조는 나체의 여성이 엎드린 남성 위에 올라타 채찍질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는 지배와 성매매를 노골적으로 나타낸다.

다른 부조에는 소변기 아래 바닥을 닦는 인물이 새겨져 있다. 이는 유흥가를 유지하는 고된 노동을 표현한다.

이 조각들은 나중에 추가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기념비의 일부였다. 매체는 화려한 인물상 아래에 적나라한 현실을 배치해 기념비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사회적 단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는 레퍼반의 신화가 이를 지탱하는 사람들의 노동 위에 세워졌음을 암시한다는 설명이다.

이 기념비는 정치적 상징과 도발로 유명한 조각가 요르그 이멘도르프(Jörg Immendorff)가 1986년에 제작했다. 이멘도르프는 말년에 투병 생활을 하며 마약과 성매매 스캔들 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매체는 작가의 이러한 성향과 삶이 기념비에 반영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