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창업자를 우대하는 실리콘밸리 문화와 달리,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는 기술 스타트업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위치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스노우캡 컴퓨트(Snowcap Compute)는 수십 년의 경험을 갖춘 시니어 인력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마이크 래퍼티 스노우캡 컴퓨트 최고경영자(CEO)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의 특성상 소프트웨어 업계에 만연한 '빠르게 움직이고 파괴하라'는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하드웨어 설계는 결과를 확인하는 데 7~9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래퍼티 CEO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설계 실패는 곧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며 "예산과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안전한지 판단할 수 있는 경험 많은 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칩 설계 과정에서 현실을 완벽히 시뮬레이션할 수 없는 만큼, 한계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베테랑 엔지니어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시니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원격 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50대 이상 인력은 가족이나 주택 문제로 이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18명의 직원 중 4명만 팰로앨토 사무실로 출근하며 나머지는 각자의 거주지에서 근무한다. 조직의 결속력을 유지하기 위해 몇 달에 한 번씩 전체 팀이 한곳에 모이는 방식을 택했다.
스노우캡 컴퓨트는 약 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직원을 채용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면접 내용을 분석하고 편향성을 줄인다. 래퍼티 CEO는 "실패 경험이 없는 엔지니어보다 실패의 원인을 이해하고 위험을 관리할 줄 아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