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미국산 F-35 스텔스 전투기를 추가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이 35대 이상의 F-35 전투기를 추가로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프랑스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이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미국산 군사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은 2022년 F-35 전투기 35대를 구매했으며 올해 말부터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추가 구매가 성사되면 독일은 총 85대 가량의 F-35를 보유하게 된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베를린이 35대 이상의 추가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결과는 불확실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국방장관이 15대를 추가로 주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소식통은 독일이 조만간 이 같은 구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독일의 F-35 전력 확대는 유럽 방위 자율성을 우선시해온 프랑스와의 협력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군사 통합을 심화시키는 중대한 전략적 변화를 의미한다.
독일과 프랑스는 차세대 전투 항공 시스템(FCAS) 프로그램을 놓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FCAS는 2017년 출범한 1000억 유로(약 150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2040년부터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의 전투기를 대체할 차세대 항공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새로운 시나리오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는 FCAS 프로젝트를 포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8일 발표된 팟캐스트에서 "20년 후에도 우리에게 유인 전투기가 여전히 필요할까"라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필요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독일의 2022년 F-35 구매 결정은 NATO 의무와 관련이 깊다. 독일은 유사시 독일 내 저장된 미국 핵폭탄을 운반해야 하는데, F-35는 최신형 B61 핵폭탄 탑재 인증을 받은 유일한 서방 전투기다. 현재 이 역할을 수행 중인 노후 토네이도 전투기를 교체하기 위해서도 F-35가 필요한 상황이다.
F-35 1대당 가격은 8000만 달러(약 1100억 원) 이상이다. 록히드 마틴 대변인은 현재 독일이 주문한 F-35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전투기 개발은 포기하더라도 드론과 디지털 전쟁 인프라 분야에서는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지난주 FCAS의 운명이 며칠 내로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방부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질의를 독일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