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방암 환자의 항암화학요법 생략 가능성을 확인하는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관련 치료 방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공개된 임상시험 정보(NCT01272037)에 따르면, 연구진은 림프절 전이가 있는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의 실제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유전자 분석 검사인 '온코타입DX'를 통해 재발 점수가 높지 않은 환자군을 선별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대부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했지만 이번 연구는 이들 중 일부는 항암치료 없이 호르몬 요법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한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연구를 진행한다. 한 그룹(시험군)은 표준적인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받은 뒤 타목시펜, 아나스트로졸, 레트로졸, 엑스메스탄 등 호르몬 요법을 5~10년간 받는다. 다른 그룹(대조군)은 항암화학요법 없이 바로 호르몬 요법 치료를 시작한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전체 생존율(OS), 원격 무병 생존율(DDFS) 등을 비교 분석해 항암화학요법의 추가가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만약 두 그룹 간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다면 재발 위험이 낮은 특정 환자들은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근거가 마련된다.

특히 이번 임상은 생존율 외에도 환자가 직접 보고하는 '삶의 질' 측면을 비중 있게 다룬다. 연구진은 항암치료 여부에 따른 환자의 불안감, 피로도, 인지기능 저하 등 삶의 질 변화와 치료 만족도를 추적 관찰한다.

또한 연구진은 온코타입DX 검사를 활용한 치료법 결정이 환자의 초기 치료 비용과 전체 비용효과성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한다. 이는 환자의 신체적 부담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까지 고려하는 최신 연구 경향을 반영한다.

연구진은 치료 종료 후에도 최대 15년간 환자들을 추적 관찰하며 장기 예후와 후기 재발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혈액 속을 떠다니는 종양세포(CTC) 분석 등 새로운 기술을 통해 재발을 예측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