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레바논 내 정치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지난 2일 이스라엘에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에 대한 보복이다.
이스라엘이 즉각 보복에 나서면서 수십 명의 레바논인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레바논은 15개월 전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이번 참전 결정은 수십 년간 동맹을 맺어온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과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켰다. 베리 의장은 이스라엘 공격 전 헤즈볼라로부터 참전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메시지를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레바논 정치권 관계자 4명은 베리 의장이 헤즈볼라의 기습 공격 이후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레바논 내각은 헤즈볼라의 군사 활동을 불법화하는 법령을 논의했다.
베리 의장이 이끄는 아말 운동 소속 장관들은 이 법령에 반대하지 않았다. 반면 라칸 나세르딘 레바논 보건부 장관 등 헤즈볼라 소속 장관들은 내각의 결정에 반발했다.
헤즈볼라 내부의 소통 부재도 드러났다. 헤즈볼라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슈라 위원회와 지하드 위원회는 공격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에게 공격 계획을 알리지 않았다.
마흐무드 카마티 헤즈볼라 고위 정치인은 레바논 방송 알자디드에 "정치적, 군사적 결정은 레바논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 분열 의혹을 부인하며 베리 의장과의 동맹 관계도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의 핵심 지지층인 시아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헤즈볼라 지지자는 로이터통신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전쟁을 시작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