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홍콩과 중국을 위해 민주화 인사들을 감시한 혐의를 받는 두 남성의 재판이 시작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검찰은 이날 런던 중앙형사재판소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들이 홍콩특별행정구와 중국을 대신해 그림자 경찰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영국 이중국적자인 청 비우 유엔(65)과 치 렁 와이(38)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외국 정보기관을 지원하고, 5월 1일 주거지에 강제 진입해 외국 간섭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던컨 앳킨슨 검사는 이들이 영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는 이들의 소재 파악이나 체포에 도움이 되는 정보에 약 10만파운드의 현상금을 내건 바 있다.

앳킨슨 검사는 "유엔과 와이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면 2021년부터 민주화 시위대인 네이선 로에 대한 감시가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며 "네이선 로에 대한 감시와 그의 측근들이 홍콩을 헐뜯는 것에 대한 논의가 증거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은퇴한 홍콩 경찰로 런던 주재 홍콩경제무역대표부(HKETO)에서 근무했다. 피터 와이로도 알려진 와이는 영국 국경수비대 소속이자 런던시 경찰의 파트타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검찰은 이들이 HKETO를 대신해 모니카 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혐의도 제기했다. 쾅은 고용주인 티나 쩌우가 사기 혐의로 고발하자 2023년 12월 홍콩을 떠났다. 피고인들은 잉글랜드 북부 폰티프랙트에 있는 쾅의 거주지를 감시하고, 속임수와 물리력을 사용해 자택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와이는 국경수비대 직위를 남용해 내무부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속한 혐의도 받는다.

주영 중국대사관은 영국이 혐의를 조작했다고 비판하며 홍콩 문제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국과 중국은 스파이 의혹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