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으로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한 가운데,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이 이를 즉각적으로 대체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LNG 수출 시설은 이미 최대치로 가동 중이다. 대부분 물량이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어 카타르의 공급 공백을 메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하루 약 19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LNG로 변환해 수출하고 있다. 카타르가 시장에서 철수한 물량은 하루 100억 입방피트에 달하지만, 미국 내 대기 중인 대규모 여유 생산 용량은 없는 상태다. 알렉스 먼턴 래피던 에너지 그룹(Rapidan Energy Group) 글로벌 가스 및 LNG 디렉터는 "대기 중인 대규모 여유 용량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요 수출업체들의 추가 증산 여력도 제한적이다. 미국 1위 수출업체인 셰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는 최근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공장의 생산 라인을 확장했지만, 생산 물량 대부분이 이미 계약을 마쳤다. 2위 업체인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이 스팟 시장 판매를 통해 일부 화물 방향을 재조정할 여력이 있으나, 추가 증산 가능 물량은 하루 8억 입방피트 수준에 불과하다.
글로벌 시장 전체를 살펴봐도 카타르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국제 가스 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 LNG 거래량은 하루 약 550억 입방피트이며, 미국과 호주, 카타르가 전체 생산의 60%를 차지한다. 캐나다와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 다른 생산국들도 단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물량이 하루 2억 입방피트 안팎에 그친다. 로이터통신은 곧 가동될 미국의 새로운 생산량을 모두 합쳐도 하루 20억 입방피트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가스 가격은 급등했다.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벤치마크는 100만BTU(열량단위)당 19달러 선에 근접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표인 JKM(Japan-Korea Marker) 가격도 13달러 선으로 올라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