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제가 3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호주달러 가치가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호주달러는 이날 미화 0.700달러 선까지 약세를 보이며 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8% 성장했다는 호조세 발표를 무색하게 만든 결과다.

호주의 연간 GDP 성장률은 2.6%에 달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약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견고한 경제 성장 지표에도 시장은 호주중앙은행(RBA)이 이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명분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시장 가격에 반영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30%에 불과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0.25%포인트 인상 시점을 5월로 보고 있으며, 이는 가격에 완전히 반영된 상태다.

이처럼 긍정적인 경제 소식이 통화 가치에 반영되지 못한 주된 원인으로는 중동 분쟁 확산이 꼽힌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지정학적 긴장감이 위험에 민감한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해당 긴장 상태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4일 미셸 불럭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은 이러한 위험에 대해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럭 총재는 필요할 경우 긴축 통화 정책으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