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가치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TradingEconomics)에 따르면 인도 루피화 환율은 달러당 92루피 선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가장 큰 원인은 유가 상승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인도의 주요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에 유가 상승은 경상수지 적자 폭을 확대하고 수입업자들의 달러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도 빠르게 이탈했다. 지난 3일 하루에만 인도 주식시장에서 3억5000만달러(약 5040억원)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면서 루피화 약세는 더욱 심화됐다.
상황이 악화하자 인도중앙은행(RBI)은 외환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RBI는 현물 및 선물 시장에 개입해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고 루피화 가치를 방어하려 시도했다.
한편 인도는 장기적인 구조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캐나다와의 LNG 관계를 재개하는 등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