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이틀 만에 60% 폭등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4% 넘게 오르며 메가와트시(MWh)당 56유로를 돌파했다. 이는 최근 이틀간 60% 급등한 수치로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가격 폭등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가동을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LNG 수출 허브인 카타르에너지의 라스라판 플랜트 생산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 역시 다른 주요 중동 산유국의 수송을 제한하며 공급망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필요시 걸프만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하고 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공급망 혼란은 이미 고갈된 유럽의 겨울철 가스 저장고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철 재고 확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