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가 중동 분쟁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라는 이중고에 부딪히며 두 달 반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5일 금융정보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8포인트(2.0%) 급락한 2만52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하락은 중동 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미국 증시 선물 하락을 이끌면서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험 재평가, 에너지 물류 차질,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중국 본토의 경기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제조업 경기는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견조한 수출에도 내수와 투자가 부진했던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5일 개막한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나올 정책 신호에 대한 기대감이 추가 하락을 일부 제한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부동산,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하며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미니맥스 그룹(-9.6%), 아케소(-5.1%), AIA 그룹(-5.0%), 중국중신(-4.5%), 홍콩철도공사(-3.8%)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카타르의 한 주요 제련소가 조업 중단을 결정하면서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