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달러당 1만6900루피아 선이 무너졌다.

5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시장 분석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날 달러 대비 1만6900루피아를 넘어섰다. 이는 5일째 이어지는 중동 분쟁 격화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선호 심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순 석유·가스 수입국인 인도네시아는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취약하다. 유가 상승은 루피아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월 인도네시아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4.76%를 기록하며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 범위인 1.5~3.5%를 웃도는 수치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전기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는 2026년과 2027년 물가상승률이 완만할 것으로 자신하며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BI는 2024년 9월 이후 기준금리를 150bp(1.5%p) 인하한 바 있다.

다만 BI는 루피아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선물환 및 현물 시장에서 일관성 있는 개입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하며 환율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