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태에도 불구하고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KT의 무보증사채에 대해 A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등급은 A1을 유지했다.

평가기관은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최고 수준의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견고한 현금창출력에 기반해 재무안정성과 유동성 대응능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KT는 2025년 잠정 실적에서 매출액 28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광진구 부동산 분양 매출 1조1000억원 인식과 경쟁사 보안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 AI 클라우드 수요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했다. 대규모 분양 이익 인식과 인력 효율화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재무구조도 개선세를 보였다. 2025년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400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23.3%, 차입금의존도는 26.9%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태는 향후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개인정보 2만2000명분이 유출됐으며, 무단 소액결제 피해액은 약 2억4000만원에 달했다.

KT는 정부의 위약금 면제 조치를 수용하고 자체 보상안을 시행했다. 추가 데이터와 OTT 이용권 제공, 유심 무상교체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충당금도 선제 반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위약금 면제 기간 가입자 순감이 약 23만3000회선에 달할 것"이라며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예상 과징금은 최대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평가기관은 그러나 "2025년 경쟁사 보안사고로 확보한 순증 가입자 약 50만 회선과 인력 효율화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가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2025년 9월 말 기준 휴대폰 가입자 1369만7000명으로 점유율 23.8%를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은 1013만5000명(점유율 40.3%), IPTV는 952만명(점유율 43.3%)을 확보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6년 전년도 대규모 분양 실적 역기저 효과로 실적이 전년 대비 저하될 것"이라면서도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 수요 확대로 기업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이 견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2028년까지 AICT(인공지능·정보기술·통신) 컴퍼니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AI 인프라 확충 투자와 정보보호 관련 투자(5년간 1조원)를 지속할 계획이다.

2025년 이후 4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추진한다.

평가기관은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으로 투자 부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6년 기준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 1.0배 내외, 차입금의존도 20% 중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는 수정 EBITDA마진이 22.5% 미만으로 하락하거나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이 2배를 초과하는 경우가 제시됐다.

2025년 9월 말 기준 KT의 총차입금은 11조5879억원이며 이 중 24.2%인 2조8007억원이 1년 내 만기 도래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