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격화 우려로 20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란과 미국이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배럴당 82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던 급등세가 꺾인 것이다.

유가 하락은 이란 정보 당국이 제3국 정보기관을 통해 미국과 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간접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양국 간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유가는 중동 위기가 고조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에 급등했다. 실제로 분쟁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중단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운송량도 크게 줄었다.

에너지 수송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선박 보험과 해군 호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이를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의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홍해로 물량을 우회시키는 계획을 확정하는 등 역내 기반 시설에 대한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