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달러 가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에 밀려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금융정보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TradingEconomics)에 따르면 미국 달러 대비 대만달러 환율은 3월 초 31.7 대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만달러 가치는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환율 급등(가치 하락)의 주된 원인은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다. 지난 화요일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만 증시에서 약 950억 대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큰 순유출 규모 중 하나다.

대규모 자금 이탈은 대만 주식 시장과 외환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를 키웠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 거래량도 수년 내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대외 요인도 대만달러 약세에 압력을 가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동시에 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이는 아시아 통화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대만달러의 추가 약세를 전망한다. 미국 달러 대비 대만달러의 단기 선도환율(forward exchange rate)은 32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추가적인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