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가 중동 위기 확산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 신호에 11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금융정보매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2포인트(2.6%) 하락한 2만5098에 거래됐다. 이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이자 약 11주 만의 최저치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전면전으로 확산할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번졌다.

중국 본토의 부진한 경제 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춘절 연휴 영향으로 위축 국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에 중국 증시는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홍콩 증시의 하락 폭을 키웠다.

다만 홍콩 내부의 긍정적인 소식은 추가 하락을 일부 막았다. 지난 2월 홍콩 민간 부문이 약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또한 이번 주 열리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남아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모든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 부문이 2.7%, 기술 부문이 1.5%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AIA그룹(-4.6%), 우시 바이오로직스(-4.3%), CK 허치슨(-3.6%), 테크트로닉 인더스트리즈(-2.8%) 등의 낙폭이 컸다.